10일 이내 평화협상 시작…아프간 주둔 미군 1만2천명→8천600명
미-탈레반 내주부터 '7일 임시휴전'…에스퍼 "단계적 미군 감축"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 다음 주부터 임시휴전에 들어간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7일간 자살폭탄테러 등 일체의 폭력행위를 자제하는 '폭력감소'(reduction in violence) 조치를 이행하는 동시에 10일 이내에 본격적인 평화 협상에 들어간다는 내용으로, 오는 17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미국은 탈레반과의 합의 내용을 16일께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전날 뮌헨 안보 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합의를 예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향후 18개월간 단계적인 감축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및 알카에다에 대한 대테러 작전을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은 뮌헨 안보 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전면적인 미군 철수가 아닌 단계적 감축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퍼 장관은 7일 휴전과 10일 내 평화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약 1만2천명의 미군 병력은 8천600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면서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우리의 외교가 가능해지고 우리의 파트너와 함께 작업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에스퍼 국방장관, 아프간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뮌헨 안보 회의에 참석해 별도의 대화를 나눈 바 있다.

가니 대통령은 아직 휴전합의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미-탈레반 합의를 지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가니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위터를 통해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탈레반과 진행 중인 평화협상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