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경제심리 개선…디지털기술 이익, 전체 경제에 공유"
영란은행 총재 "코로나19 영향 면밀히 검토…필요시 조처"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으며, 필요하면 정책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는 3월 7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는 카니 총재는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영국의 은행들은 바이러스가 미칠 영향보다 더 극심한 경제적 붕괴에도 견딜 수 있도록 스트레스-테스트를 받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는 중앙은행들이 1∼2개 분기의 데이터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른 중앙은행 및 재정당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만약 거시건전성 측면이든 정책 측면이든 어떤 형태의 대응을 필요로 한다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재는 여전히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카니 총재는 "데이터를 보면 브렉시트가 투자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쳤고, 이는 생산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영란은행은 브렉시트 과정에서 영국의 생산성이 저하됐고, 이는 결국 경제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해왔다.

카니 총재는 그러나 영국이 EU에서 벗어난 점이 "개념적인 긍정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EU뿐만 아니라 세계와의 교역관계를 크게 재편하고 있으며, 이 나라의 구조적 경제정책의 재평가도 불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말 브렉시트 단행 이후 경제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미 기업과 소비자 신뢰가 회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디지털 기술이 소수의 기업에만 이익이 되는 것을 넘어서 결국은 전체 경제에 공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머신 러닝, 빅데이터, 획기적인 기술들로 인한 경제 재편의 출현에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국적을 가진 카니 총재는 캐나다 중앙은행에 이어 2013년 7월 외국인 최초로 영란은행 수장 자리에 올랐다.

카니 총재는 당초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법정임기인 8년 대신 2018년 6월까지 5년만 일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되자 이후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의 혼란을 줄이고 원활한 이행을 위해 임기를 두 차례 연기해 오는 3월 퇴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