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막기 위해 공공장소 출입시 QR코드 스캔 의무화
반대론자 "스마트폰 없으면 어떻게 하냐" "줄서기에 감염위험 커져"

중국 윈난(雲南)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공공장소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한 뒤 출입하도록 하는 '스마트폰 스캔제'를 도입하자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위난성은 지난 12일부터 위챗(微信·웨이신)의 미니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공공장소 입구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한 뒤 출입하도록 의무화했다.

중국 윈난성 '공공장소 스마트폰 스캔제'에 실효성 논란
개인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를 추적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대상이 되는 공공장소로는 공항, 철도역, 지하철, 버스 터미널, 쇼핑몰, 슈퍼마켓, 아파트, 병원과 약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망라됐다.

협조를 거부하면 공공장소 출입이 금지된다.

출입을 강행하다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면 법에 따른 책임을 지도록 했다.

윈난성이 이 조치를 시행하자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특히 공공장소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하기 위해선 해당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소지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아예 공공장소에 출입하지 말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다수 제기됐다.

한 누리꾼은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微博)에 올린 글을 통해 "아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많은 노인층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 제도를) 시행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공공장소에서 코드를 스캔하기 위한 혼잡이 생기고 긴 줄이 생길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오히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진다"고 꼬집었다.

물론 윈난성의 조치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시한 누리꾼도 적지 않았다.

가오라는 성의 한 윈난성 주민은 "우리는 이 전염병을 통제하기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조치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자 지방정부에서 잇따라 독창적인 조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는 각각 1천500명과 6만5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