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트럼프 요청에 이라크서 훈련 임무 확대 합의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이 이라크에서 훈련 임무를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 뒤 트위터에 "나토는 국제 테러리즘에 맞선 싸움을 강화할 것"이라면서 "동맹국 국방장관들이 이라크에서 나토의 훈련 임무를 강화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

그동안 나토는 이라크에 500여명의 인력을 두고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귀환을 막기 위한 현지 병력 훈련 임무를 수행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3일 미국의 드론 공습으로 바그다드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숨지면서 중동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중동에 더 많이 개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중동에서 나토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고 그 방안을 검토해왔다.

앞서 이와 관련, 이라크에서 IS 격퇴전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 주도 연합군에 속해 있는 나토 동맹국 병력 일부를 나토 소속으로 전환해 이라크 병력 훈련 임무에 투입하는 방안이 거론된 바 있다.

이날 스페인 측은 현재 연합군 지휘하에 활동하고 있는 자국 병력 상당수를 나토 측으로 이동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도 자국 역시 일부 자국 병력을 나토 활동에 투입하는 데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독일 국방장관은 병력 전환을 논의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이라크에 병력을 둔 핵심 국가들이 오는 14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만나 향후 임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