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 중 1명꼴로 슈퍼전파자 될 가능성…면역력 강해서? 약해서? 가설 난무
사스·에볼라·홍역에서도 목격…각국 보건당국 불안 부채질
'1명이 11명에' 신종코로나 슈퍼전파자 등장…슈퍼전파자 특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에서도 슈퍼전파자가 각국 방역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타인보다 강한 전염력을 지닌 이를 뜻하는 슈퍼전파자는 질병의 예방과 통제에서 주요 난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1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슈퍼전파자는 20년 정도 전부터 그 존재가 정설로 굳어졌으며 '20대80의 원칙'에 따라 출현하고 있다.

사람마다 전염력이 다른데 대체로 5명 가운데 1명은 다른 이들보다 훨씬 많은 이들을 감염시킨다는 말이다.

슈퍼전파자는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에서도 바이러스 급속 확산에 한몫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영국의 세 번째 확진자인 50대 남성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감염된 뒤 프랑스 스키장을 거쳐 귀국하는 과정에서 자국인 11명에게 병을 옮겼다.

지금까지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영국인이 모두 1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보건당국이 느낄 슈퍼전파자의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다.

'1명이 11명에' 신종코로나 슈퍼전파자 등장…슈퍼전파자 특성은

슈퍼전파자가 어떤 이유로 생기는지를 두고는 여러 가설이 있지만 확정적인 이론은 없다.

일부 학자들은 남다른 면역체계가 슈퍼전파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 감염증세를 느끼지 못해 의심 없이 여러 사람과 접촉한다는 설도 있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바이러스를 억제하지 못해 더 많이 퍼뜨린다는 설도 떠돈다.

그러나 면역체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수가 슈퍼전파자의 출현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추정이다.

처음에 대량의 바이러스를 받아들이거나 다수 병원체에 감염되는 등의 상황도 슈퍼전파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감염될 때 누가 슈퍼전파자가 될지 예측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만은 확실한 사실로 여겨진다.

슈퍼전파자의 사례는 과거 다른 전염병의 창궐에서도 목격된다.

장티푸스의 경우 1990년대 초 한 여성 감염자는 자신은 아무 증세를 보이지 않은 채 무려 51명에게 병을 옮겼다.

핀란드에서는 1998년 고등학생 한 명이 22명에게 홍역을 옮겼는데 이들 중 8명은 홍역 백신을 맞았음에도 감염됐다.

'1명이 11명에' 신종코로나 슈퍼전파자 등장…슈퍼전파자 특성은

민주콩고에서는 1995년 2명이 50명에게 에볼라를 전염시킨 사례가 보고됐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한 2002∼2003년에는 대다수 감염자의 전파력이 강하지 않았으나 싱가포르에서 소수 슈퍼전파자가 10명씩 감염시킨 전례가 있었다.

슈퍼전파자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전염병 발생 때 각국 정부의 전염병 예방·통제 조치가 더 강화되는 면도 있다.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에서 영국의 경우 세 번째 확진자의 사례는 바이러스가 슈퍼전파자로 인해 쉽게 세계를 떠돌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특히 자신이나 다른 이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어떤 증세도 없는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보건당국이 직면한 '뜨거운 감자'다.

각국 정부가 국경통제를 강화하고 감염자를 격리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 이유가 슈퍼전파자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