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좌파 정당의 과반 의석 확보 더 어려워질 수도

이스라엘 아랍계 정당들의 연합인 '조인트리스트'는 11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중도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대표 베니 간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조인트리스트의 아이만 오데흐 대표는 이날 이스라엘군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과 관련해 "그(간츠)로부터 합병에 반대한다는 명확한 발표를 듣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를 절대로 (총리 후보로)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츠 대표도 총선 이후 아랍계 정당들을 배제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구상을 이행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트리스트와 청백당의 대립각은 이스라엘 총선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랍계 정당 4개가 힘을 합친 조인트리스트는 작년 9월 총선에서 모두 13석을 확보했다.

당시 조인트리스트 중 발라드당(3석)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들은 간츠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3월 2일 이스라엘 총선이 치러진 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수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다.

청백당은 이번 총선에서 30여석으로 집권 리쿠드당과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청백당이 아랍계 정당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중도·좌파 정당들이 의회 과반인 61석을 확보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이스라엘 아랍정당 "총선서 간츠 지지 안해"…美중동평화안 반발

간츠 대표는 올해 들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21일 요르단강 서안의 요르단계곡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달 27일 미국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별도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중동평화구상은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유엔 등 국제사회는 대부분 이 지역의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간주한다.

팔레스타인 측은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이 이스라엘에 편향돼 있다고 거부하면서 이 구상이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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