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개표서 보통사람당, 70석 중 58석 리드…BJP는 12석
인도 여당, 델리 주선거 '완패'…지역 정당이 '재석권'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델리 국가수도지구(NCT, 이하 델리주) 의회 선거에서 완패했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지시간 11일 오후 2시 현재 지역 정당 보통사람당(AAP)이 전체 70개 델리 주 선거구 중 58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지난 8일 치러졌으며 개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AAP는 현 델리 주총리인 아르빈드 케지리왈이 이끌고 있다.

케지지왈은 2013년 선거에서 정당 연합을 통해 과반 의석을 확보, 주총리에 올랐다.

2015년 선거에서는 서민을 위한 공약을 앞세워 70개 의석 가운데 67석을 싹쓸이했다.

이번에는 2015년 선거 때보다는 의석 수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BJP를 물리치고 여유 있게 과반을 차지하기에는 충분한 의석을 확보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로써 1998년 이후 델리 주의회에서 한 번도 집권하지 못한 BJP는 2015년(3석)에 이어 다시 한번 참패를 맛보게 됐다.

인도 여당, 델리 주선거 '완패'…지역 정당이 '재석권'
지난해 5월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BJP는 이번 선거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최근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가 속한 마하라슈트라주, 동부 자르칸드주의 주의회 선거에서 패배, 잇따라 재집권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침체, 시민권법 개정 관련 전국 시위 등 최근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수도권 선거 압승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모디 총리는 물론 BJP의 '실세'인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도 유세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목표는 과반 의석 확보였다.

하지만 이처럼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를 거두게 됨에 따라 모디 2기 정부는 향후 정책 동력에 상당한 지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BJP는 이번 선거에서 생활 환경 관련 공약과 함께 '전가의 보도' 같은 힌두 민족주의도 강조했다.

하지만 여성 대상 공짜 버스 제공, 식수·전력·교육·의료 환경 개선 등 서민 맞춤형 정책에 더 공을 들인 AAP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한편, 연방 의회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델리 NCT는 연방 직할지로 인도 행정체제 상 정식 '주(州)'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델리 주' 또는 이 지역 내의 작은 행정구역의 이름을 따 '뉴델리'로도 불린다.

유권자 수는 1천500만명에 달한다.

인도 여당, 델리 주선거 '완패'…지역 정당이 '재석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