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20대 여성, 스토커에게 '방화 공격' 받고 1주일만에 사망
여성을 겨냥한 잔혹 범죄가 끊이지 않는 인도에서 스토커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방화 공격'을 받은 20대 여성이 1주일간 치료를 받다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州)의 와르다 지역에 사는 20대 대학 강사 안키타 피수데가 10일 오전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학 강사인 피수데는 지난 3일 오전 출근 도중 스토커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피수데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은 뒤 순식간에 불을 붙였다.

피수데는 온몸 40%에 화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실려 갔다.

피수데는 지난 7일부터 산소호흡기에 의존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가 결국 10일 사망했다.

남성은 사건 당일 경찰에 체포됐다.

피수데의 가족은 경찰에 가해 남성이 지난 몇 달간 피수데를 쫓아다니며 희롱하는 등 끈질기게 구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성폭행 관련 형량이 강화되고 있고 관련 범죄의 근절을 요구하는 시위도 계속되지만, 여성을 겨냥한 잔인한 성범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성폭행을 신고한 20대 여성이 보복 방화 공격을 받은 끝에 숨졌다.

지난해 11월에는 남부 하이데라바드시 인근에서 20대 여성 수의사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고, 며칠 뒤에는 북부 비하르주에서도 10대 소녀가 비슷한 사건으로 희생됐다.

그러자 당시 하이데라바드는 물론 뉴델리, 암리차르, 콜카타 등에서 여성 운동가 등이 '범인 강력 처벌', '여성 안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등 인도 전역이 들끓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