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전쟁하는 사우디-예멘 반군 간 협상 진전했다는 방증" 해석도
WHO, '반군 통제' 지역 예멘 사나서 중환자 2차 항공 후송
세계보건기구(WHO)는 8일(현지시간)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 암환자, 심장질환 등 중환자와 병간호할 가족 24명이 유엔 특별기편으로 요르단 암만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WHO는 "치료가 절실한 예멘의 환자에게 유엔의 특별기는 생명줄이자 희망이다"라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외국으로 수송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날 특별기에 탄 할라(50)라는 여성은 "갑상샘 암 탓에 어린아이들, 특히 장애가 있는 딸을 제대로 돌볼 수 없었다"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2016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동맹군은 무기 밀반입을 막는다면서 반군이 장악한 사나의 국제공항을 봉쇄했다.

앞서 WHO는 사우디가 항공기 운항을 봉쇄한 지 3년 반 만에 처음으로 이달 3일 어린이 환자 8명과 가족을 암만으로 수송했다.

두 차례에 걸친 환자 수송은 인도적 의미도 있지만 5년째 전쟁을 벌이는 사우디와 예멘 반군 사이에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측은 지난해 9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간접적인 휴전 협상을 진행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AP통신은 이 협상의 주요 안건 중 하나가 인도적 목적으로 사나 국제공항을 재개하는 문제인 만큼 WHO의 환자 수송이 양측의 협상이 진전한 결과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예멘 반군은 신장 이식과 같은 긴급한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3만2천명이라면서 추가 후송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