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이후 3년 반 만에 처음
유엔, 예멘 사나서 어린이 환자 8명 국외로 첫 수송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는 3일(현지시간) 반군이 통제하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 어린이 환자 8명과 보호자를 특별 전세기로 요르단으로 수송했다고 밝혔다.

유엔 전세기가 사나 국제공항에 착륙해 환자를 국외로 실어나른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공항을 봉쇄한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예멘 반군은 2014년 9월 수도 사나를 장악했다.

2015년 3월 예멘 내전에 군사 개입한 사우디는 반군에 대한 무기 밀반입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이듬해 사나 국제공항을 봉쇄하고 포로 교환과 같이 반군과 합의된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 민항기의 접근을 막았다.

WHO는 이번주 안으로 전세기 2대를 더 사나로 보내 환자 22명을 요르단과 이집트로 보내 치료받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이들 환자 대부분이 암에 걸리거나 심각한 신장 질환을 앓는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예멘 반군은 현재 3만2천명이 긴급히 치료받아야 한다면서 유엔이 더 많이 환자를 외국으로 후송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예멘 특사와 리제 그랑드 예멘 주재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관, 알타프 무사니 WHO 예멘 대표는 3일 낸 공동 성명에서 "오늘 수송을 시작으로 더 많은 예멘의 환자가 외국에서 치료받게 될 것이다"라며 "예멘 정부와 사나 당국(반군)의 협력으로 이번 일이 성사됐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