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경선)를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민주당 빅4’는 저마다 “내가 트럼프를 꺾을 적임자”라며 막판 부동층 잡기에 나섰다.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자칭 사회주의자답게 ‘반(反)기득권’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날 새로 공개한 정치광고에서 “우리의 캠페인은 기득권 최악의 악몽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월스트리트에 최악의 악몽”이라고 강조했다.

샌더스의 맹추격으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40년 넘게 정치권에 몸담으며 국정에 깊숙이 관여해온 자신의 ‘경륜’을 앞세웠다. 그는 유세장에서 “다른 후보들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대통령직과 관련해) 잡 트레이닝을 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아이오와주 디모인 링컨고 강당 유세에서 기후 변화와 급격한 기술 변화 등을 거론하며 “다음 미국 대통령은 몇 년 전만 해도 전혀 생각지 못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며 은연중에 자신의 ‘젊음’을 부각시켰다. 샌더스, 바이든 등 다른 빅4가 모두 70대지만 자신은 38세로 젊어 미래 세대의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부티지지는 그러면서 자신이 “트럼프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닌 날”을 앞당길 수 있다고 했다.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레이드 마크인 ‘부패와의 전쟁’을 다시 끄집어냈다. 워런은 “부자에게만 좋고 그밖의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좋지 않은 정부가 다름 아닌 부패”라고 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하루 전인데도 이날 각 후보의 유세장에선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바이든 유세장인 하이어트중에서 만난 아만다 샤이는 “누구를 뽑을지 고민 중”이라며 “누가 트럼프를 꺾을 수 있느냐가 후보를 선택하는 핵심 기준”이라고 했다.

디모인(아이오와주)=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