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정책을 이끌고 있는 주무부처 수장이 정기국회 예산 관련 질의에 출석하지 않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2일 밤 국회대책위원장 간 회담에서 2020년도 중의원 예산위원회의 기본질의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후생상·장관)의 불출석을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오는 4월 시작되는 2020회계연도의 예산안과 관련한 중의원 예산위 기본질의는 오는 5일까지 3일간 이어진다.

관례대로라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물론이고 모든 각료가 이 질의 세션에 참석해야 한다.

그러나 일본 여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부 대응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해 주무부처 수장인 가토 후생상의 불출석을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이다.

일본여야 "전염병 대응이 중요"…담당장관 예산질의 불출석 배려
교도통신은 총리와 전 각료가 참석해야 하는 기본질의에 특정 각료의 불참을 인정키로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후생상의 답변이 필요치 않은 의원의 질의가 진행되는 동안 자리를 비우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는 3일 열리는 기본질의에는 가토 후생상이 계속 불참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 대책위원장은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염 대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국회에 나와 있으면 결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安住淳) 국회 대책위원장도 "입법부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싸움을 이끄는 후생상을)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증상이 없는 사람을 포함해 총 2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