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풍향계 '아이오와의 선택' 주목…판세 대혼전 속 샌더스 강세 흐름도
'70대후반 백인남성' 선두싸움 구도 전망 속 이변 관심…공화는 '트럼프 추대식'
아이오와 결전 D-2…혼전 속 샌더스 돌풍이냐 바이든 대세론이냐
오는 11월3일을 종착점으로 9개월여간 이어지는 대선 레이스 여정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가 1일(현지시간)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공화당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절대적 독주체제'로 경선 자체가 형식 절차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항마'를 가리기 위한 민주당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표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이오와주는 인구 약 316만명(2019년 7월 기준)에 전당대회 대의원 수도 49명에 불과하지만, 대선 풍향계로서 전체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아직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여서 결전의 향배가 더욱 주목된다.

'대세론' 굳히기를 시도하는 조 바이든(78) 전 부통령과 '아웃사이더 돌풍' 재연을 노리는 버니 샌더스(79) 상원의원 간 양강구도가 구축되는 듯한 흐름 속에 일부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에서 1위로 치고 나오면서 막판 판세는 그야말로 대혼전 양상이다.

아이오와 결전 D-2…혼전 속 샌더스 돌풍이냐 바이든 대세론이냐
민주당은 오는 3일 아이오와주를 1천678개의 기초선거구로 나눠 코커스를 치른 뒤 각 기초선거구의 결과를 취합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15%의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는 그 표가 '사표'가 되기 때문에 이에 미달한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은 다른 지지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는 오는 11일 치러지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와 함께 표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져 온 만큼 각 주자는 이곳에서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이날 아이오와 곳곳을 종횡무진하며 표심 쟁탈전에 열을 올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등이 일찌감치 아이오와에 진지를 구축하고 표밭을 누벼온 가운데 샌더스,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등 트럼프 대통령 탄핵심리에 꼼짝없이 발이 묶여 있던 상원의원 주자들도 주말 휴회로 잠시 '자유의 몸'이 되면서 현장에 출격해 만회에 나섰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전국 지지도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체로 1위를 차지해왔으나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샌더스 상원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1위에 오르는 등 혼전 양상 속에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오와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1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며 샌더스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2위 격차가 바짝 붙게 될 경우 99% 개표에도 최종 승부가 판가름 나지 않았던 2016년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당시 힐러리 클린턴 대 샌더스의 '역대 최고급 초접전'이 재연되면서 개표 결과의 윤곽이 늦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진보 성향의 샌더스 의원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게 되면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아웃사이더 돌풍'의 재연을 노리며 초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된다.

11일 프라이머리가 치러지는 뉴햄프셔도 샌더스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이 경우 '역전'을 허용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세론에 일부 타격을 입으면서 3월초 '슈퍼 화요일' 등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반면 보다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위를 차지한다면 '바이든 대세론'이 강화되면서 경선 초반부에 승부가 일찍 가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샌더스 의원은 대권 재수의 꿈에서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둘 중 어느 쪽이 이기든 '70대 후반 백인 남성' 간 선두 싸움 구도가 될 공산이 크다.

이에 더해 민주당 상위권 후보군은 모두 백인이어서 다양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느 후보가 지지층 결집에 성공하느냐 여부와 15% 미만을 투표한 군소 주자 지지층 표심의 향배 등이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대이변이 연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후발주자로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대 지지율을 기록, 3위로 올라서며 약진하고 있지만, 그는 초반 경선 지역을 건너뛰고 10여개 주의 경선이 몰려있는 3월 초 '슈퍼 화요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어서 아이오와 경선에서 그의 성적표는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도 같은 날 코커스를 진행하지만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조 월시 전 하원의원 등 도전장을 던진 군소후보들의 존재감이 미미해 사실상 '트럼프 추대식'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아이오와 주도 디모인에서 유세를 갖고 재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아이오와 결전 D-2…혼전 속 샌더스 돌풍이냐 바이든 대세론이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