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거의 매일 예방·통제에 가용 자원 총동원령 내려
"인민의 이익이 최우선"…중국 공산당·정부 지도력 건재 과시
직접 나선 시진핑, 춘제 연휴 4차례나 '신종코로나 전쟁' 강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춘제(春節·중국의 설)에 이례적으로 4차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과 전쟁에서 승리를 강조하며 총력 대응을 지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자인 국가 주석이 특정 현안에 대해 연이어 언급하는 일이 흔치 않은 데다 더구나 명절 기간 지시하는 것 또한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한 폐렴 사태가 이미 중국 사회뿐만 아니라 정권의 안위까지 흔드는 태풍급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중국 정부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올라 이대로 갈 경우 중국 지도부 또한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주석은 자신이 전염병과 전선에 직접 나섰음을 강조하면서 중국 공산당과 정부에 대한 신뢰를 되찾고 지도력의 건재를 보여주는데 전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30일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춘제 기간인 지난 25일과 27일, 28일, 29일 연이어 전염병 퇴치를 위한 자신감 표명과 더불어 총동원령을 내렸다.

우선 시진핑 주석은 지난 25일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한 영도 소조를 만들었다.

또한 후베이성에 당 중앙 지도팀을 파견해 현장 업무 지도에도 나섰다.

직접 나선 시진핑, 춘제 연휴 4차례나 '신종코로나 전쟁' 강조
시 주석은 당시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지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예·통제의 중요성과 긴박성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어 시진핑 주석은 27일 중요 지시에서 "각급 당 조직과 당원 간부들은 단결해 인민 민중을 이끌어 당 중앙의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인민 민중에 의지해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단결을 촉구했다.

28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우한 폐렴을 '악마'라고 부르면서 "악마가 활개 치고 다니게 놔두지 않겠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시진핑 주석은 29일에도 우한 폐렴 방역과 관련해 군대에 지시를 내리면서 현재 상황이 엄중하고 복잡하므로 전군이 지방의 방역 작업을 적극 지원하라며 민관에 이어 군대 자원까지 총동원령을 내렸다.

중국 매체들은 시진핑 주석의 연이은 중요 지시에 대해 "시 주석이 춘제 연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 및 통제에 대해 무려 네차례나 언급했다"면서 "인민의 생명과 안전 등 이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체제 특성상 최고 지도자인 국가 주석이 연일 공개 지시를 한다는 것은 국가 비상사태로 간주할 만큼 비상시국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번 사태가 시 주석의 진정한 지도력을 평가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