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 여파로 러시아 여행사들이 중국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러 관영 타스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 관계자는 타스에 "연해주에 있는 여행사들이 중국 관광상품의 그룹 및 개별 관광객 유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관광청이 여행사들에 중국 관광 상품 판매 중지를 지시한 데 따른 조치다.

연해주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위기감이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더욱이 최근 접경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우환 폐렴으로 1명이 사망했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사태를 예의 주시하며 바이러스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지역에 있는 조선소 내 중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바이러스 검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연해주 정부 관계자는 이미 관광상품을 예약한 지역주민들은 이를 환불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코로나 비상' 러 여행사 "中관광상품 판매중단…예약환불"

최근 드미트리 고린 러시아여행사협회 부회장은 "여행사들이 더는 러시아 관광객들을 중국으로 보내지 않고 그곳에 있는 관광객들을 귀국시키는 업무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 대형 여행사 중 한 곳인 아넥스 투어는 중국의 최남단인 하이난섬으로 관광을 떠난 자국 여행객들이 내달 3일까지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조처할 예정이다.

아넥스 투어는 하이난섬에 약 2천명에 달하는 러시아 고객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행사인 러스투어도 내달 1일까지 하이난섬에 있는 약 1천100명의 여행객이 귀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러시아에서는 아직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