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법재판소(ICJ)가 미얀마에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학살을 막을 대책을 시행하라고 명령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로힝야족 마을에 폭격이 가해져 여성 2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5일 새벽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 로힝야족 마을에 폭격이 가해져 임산부를 포함한 여성 2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이곳이 지역구인 마웅 초 잔 국회의원과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웅 초 잔 의원은 "근처 군부대에서 포탄이 날아왔다"면서 "교전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얀마군은 이번 폭격이 불교계 소수민족인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인 아라칸군(AA)의 소행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ICJ는 23일(현지시간) 미얀마 정부에 소수민족 로힝야족 집단학살을 막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을 명령했다.

ICJ는 "미얀마의 로힝야족은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있다"면서 이같이 명령했다.

미얀마군은 2017년 8월 라카인주에서 종교적 탄압 등에 반발한 로힝야족 반군이 경찰초소를 공격하자 대대적인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집단 성폭행, 학살, 방화가 곳곳에서 벌어져 로힝야족 마을들이 초토화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사태의 여파로 로힝야족 7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 난민촌에 거주하고 있으며 미얀마에도 수십만명이 당국의 철저한 통제를 받으며 살고 있다.

미얀마 로힝야족 마을에 폭격, 임산부 등 2명 사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