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연간 4차례 진행하는 '전국 기업 단기경제 관측조사'(短觀·단칸) 항목에 엔화 대비 유로화 환율 전망을 추가하는 등 내년부터 조사 내용을 확충한다.24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내년 3월 단칸 조사 때부터 예상 환율 항목에 달러 외에 유로화를 추가하기로 했다.또 환율 전망을 묻는 대상을 지금까지는 수출기업에 한정했지만, 내년부터는 금융기관과 지주회사를 제외하고 예상 환율을 설정해 사업하는 비제조업체를 포함할 방침이다.이와 함께 6월 조사부터 일본 기업의 해외진출 가속화 추세에 대응해 해외사업 활동 항목을 신설한다.이 항목의 조사를 통해 해외에서 사업하는 일본 기업의 해외 매출 및 설비투자 동향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해외사업 활동 항목과 관련해선 내년 3월 예비조사를 한 차례 진행한 뒤 6월 조사 결과 발표 때부터 공표 항목에 정식으로 넣기로 했다.단칸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매년 3, 6, 9, 12월 등 4차례에 걸쳐 전국 1만 곳가량의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체감경기와 경기전망 등 경영상황을 조사해 내놓는 지표다.일반적으로 해당 월의 조사 내용이 다음 달 1일 발표되는 등 조사에서 발표까지의 기간이 짧아 일본의 최신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제지표로 통한다./연합뉴스
세계 주요국 국채금리가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미국 국채금리도 최근 몇 달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합의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가 커지고 스웨덴 중앙은행이 4년9개월 만에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을 포기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지난 20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일본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1.5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0.010%에 거래를 마쳤다. 9개월 만에 국채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일본의 장기금리는 올 들어 대부분 기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됐던 9월에는 안전자산인 일본 국채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가 연 -0.295%까지 떨어지기도 했다.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상승 기조로 돌아섰고 지난 10일에는 9개월 만에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0%를 찍으며 ‘마이너스 금리’ 상태를 벗어났다.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에 걸쳐 제로(0)금리에 도달한 뒤 마침내 플러스로 전환됐다.이처럼 일본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상태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중 무역합의가 이뤄지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진 점이 우선 꼽힌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약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일본 국채 매도가 늘어나 국채값 하락(금리 상승)이 초래됐다는 설명이다.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지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초장기 채권 금리가 조금 더 올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점도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글로벌 경기개선 기대는 일본뿐 아니라 주요국 국채시장 전반에 걸쳐 금리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1.92%로 9월 3일 저점(연 1.43%)에 비해 49bp나 올랐다. 9월 이후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도 47bp 올랐고 영국(39bp)과 프랑스(46bp)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했다.여기에 세계 최초로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했던 스웨덴이 ‘마이너스 금리 실험’의 막을 내린 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약해진 반면 부동산 가격 급등 및 은행 수익성 악화 등 정책 부작용은 부각됐다. 스웨덴의 궤도 수정은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오쿠보 나오야 미쓰이스미토모애셋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에서도 마이너스 금리의 한계가 주목받는 시점에 스웨덴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포기 결정이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즈키 마코토 오카산증권 연구원도 “마이너스 금리정책의 부작용이 두드러지면서 일본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심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추가 완화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약해졌다”고 거들었다.향후 일본 국채금리 전망에 대해선 한동안 제로 근처를 오가다가 글로벌 경기 개선을 확인한 뒤 본격적인 상승세에 나설 것이란 시각이 많다. 가메오카 유지 다이와증권투자신탁 연구원은 “일본 장기금리는 당분간 0% 근처에 머물다가 향후 각국의 체감 경기가 좋아지면 해외 금리 상승에 따라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했다.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하고, 장기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일본은행은 정부의 지난 10월 소비세 증세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경미하다면서, "기조적으로 완만한 경기 확대가 지속된다"고 판단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