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연립정부, 포퓰리스트 정당 이탈로 소수정부로
노르웨이 중도우파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 가운데 하나인 반(反)이민 포퓰리스트 정당 진보당이 20일(현지시간) 연립정부를 떠나겠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노르웨이 연립정부는 진보당과 함께 보수당, 자유당, 기독민주당 등 4개 정당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에 진보당이 나가면 의회 과반 의석을 잃게 된다.

그러나 보수당 대표인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나머지 3개 정당으로 구성된 소수 정부를 계속 이끌며 총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의 차기 총선은 2021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솔베르그 총리가 그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고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진보당을 비롯해 연립정부 밖에 있는 정당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진보당의 이번 이탈은 연립정부가 최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라는 혐의를 받는 노르웨이 여성과 그의 두 자녀를 시리아 수용소에서 본국으로 송환한 데 반발해 내린 결정이다.

시브 옌센 진보당 대표는 이날 오슬로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자발적으로 테러 조직에 합류한 사람들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르웨이는 IS 조직원과 결혼한 자국 여성과 그의 두 자녀를 인도적 차원에서 본국으로 송환했다.

진보당은 두 자녀 송환에는 찬성했으나 이 여성이 돌아오는 데는 반대했지만, 나머지 3개 정당은 이 같은 반대를 무시하고 송환을 승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