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양국 문화·관광의 해' 지정…항공기 3배로 늘리기로
중국, 일대일로 참여 이탈리아에 '관광객 선물' 전망
중국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최초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참여를 공식화한 이탈리아에 올 한 해 대규모 '관광객 선물'을 제공할 전망이다.

16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와 주중 이탈리아대사관은 15일 양국 수교 50주년인 올해를 '중국-이탈리아 문화·관광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문화·관광 교류행사를 열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3월 이탈리아 국빈 방문 당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양국간 문화·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행사를 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이탈리아는 중국의 팽창에 대한 다른 서방 국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참여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탈리아는 중국과의 무역·투자를 통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으려고 하고 있다.

루카 페라리 주중 이탈리아 대사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2018년부터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유럽 관광지 중 하나로 평가됐다"면서 "지난해 중국인에 대한 비자발급이 20% 늘었고, 중국인 관광객이 30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올해 관광객 수가 400만명을 넘길 거라 믿는다"면서 이탈리아는 중국 관광객을 수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페라리 대사는 구체적으로 "크고 수준 높은 비자발급 사무소 네트워크를 갖췄다"면서 양국 항공당국 간에 중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는 항공편을 주당 56대에서 164대로 (약 3배로)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여객기는 밀라노와 로마 등 대도시 외에 플로렌스, 베니스, 볼로냐, 피사 등에서도 취항할 예정이다.

그는 "더 많은 중국인이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더 많은 이탈리아인이 중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거대한 공간을 만드는 극적인 변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양국은 오는 21일부터 로마에서 '중국-이탈리아 문화관광의 해' 행사를 시작하고, 양국 음악가·지휘자의 합동 공연과 관광포럼 개최 등을 할 예정이다.

중국 고궁박물관과 국립박물관 등은 이탈리아 측과 교류 전시회를 열고, 이탈리아에서 진시황릉을 지키던 병마용 등 중국 유물도 전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매년 열리는 베이징(北京) 디자인 위크는 디자인 분야의 대표적 국제전람회인 밀라노 트리엔날레와 협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