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 진출로 일대일로 확대·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포석
미중 갈등 속 시진핑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미얀마 택해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미얀마를 선택했다.

이는 로힝야족 학살 문제로 서방 국가들이 등을 돌린 미얀마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해 인도양 진출로를 넓히고 미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포석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미얀마를 국빈 방문한다.

시 주석의 이번 미얀마 방문은 중국 주도의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있어 미얀마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경쟁 상대인 인도에 제안한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 경제 회랑의 완성을 위해서도 미얀마의 협조가 필요하다.

아울러 미국과 이란 갈등으로 '오일 파동'이 우려되는 가운데 중국과 국경을 접한 미얀마의 송유관을 따라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중국의 인도양 진출로 확보에 중요하다.

믈라카 해협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인도양에서 석유를 끌어올 수 있는 770㎞의 송유관을 뚫은 중국은 미얀마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송유관을 따라 도로·철도 건설과 경제특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미국과 대치 국면인 데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도 중국에 대해 경계심을 높이고 있어 미얀마의 중국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는 미얀마를 두둔해왔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미얀마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결의안 채택도 막은 바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시 주석이 첫 순방지로 미얀마를 택한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일대일로 추진에 있어 가장 우호적인 미얀마의 지지를 재확인하면서 아세안 지역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