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지난 10년간 대형 기후재난 피해액 929조원
미국 알래스카, 지난해 평균 기온 섭씨 0.1도…사상 최고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의 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가 이날 내놓은 미국의 연례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알래스카의 지난해 평균 기온은 섭씨 0.1도(화씨 32.2도)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알래스카의 장기 평균 기온(섭씨 영하 3.3도)보다 3.4도나 높은 것이다.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알래스카의 평균 기온은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6년 중 4번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알래스카의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서는 지난해 7월 처음으로 기온이 32.2도(화씨 90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의 평균 기온은 11.5도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지만 20세기의 평균 기온보다는 여전히 0.4도 높은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에 따라 미국 동남부의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사우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버지니아주(州)는 각각 역대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더운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는 또 미국 본토를 기준으로 두 번째로 강수량이 많은 해였다.

지난해 연간 강수량은 883.4㎜로, 평균 강수량보다 122.9㎜나 많았다.

다만 1973년 세워진 역대 최고 강수량보다는 4.6㎜ 적었다.

특히 중서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와 눈이 쏟아지며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간주는 강수량이 사상 최고를 찍었다.

이 같은 이상기후가 지속해 지난 10년간(2010∼2019년) 미국에서 발생한 피해액 10억달러(약 1조1천600억원) 이상인 기후 관련 재해·재난은 119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는 홍수와 허리케인, 대형 산불 등이 포함된다.

이는 2000∼2009년에 발생한 59건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2010∼2019년 발생한 피해액 10억달러 이상인 재난 사고를 모두 합칠 경우 총 피해 규모는 8천억달러(약 929조원)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만 봐도 허리케인 도리안, 열대성 저기압 이멜다로 발생한 홍수, 산불 등 피해액 10억달러 이상인 재난이 14건 발생하며 총 피해액이 450억달러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