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폭발 또는 포격에 숨진 듯…정부군·반군, 책임 전가
미얀마 라카인주서 폭발로 로힝야 어린이 최소 4명 사망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 폭발 사고로 로힝야족 어린이 최소 네 명이 목숨을 잃었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부티다웅 지역 내 키야욱 얀 마을 인근 산비탈에서 교사와 아이들이 땔감을 줍던 중 폭발이 일어나 네 명이 숨지고 교사 및 5명의 어린이가 부상했다고 자우 민 툰 정부군 대변인이 전했다.

숨진 아이들은 폭발의 충격으로 사체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 중 세 명은 중상이라고 민 툰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는 이 폭발이 반군인 아라칸군(AA)이 설치한 지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A는 라카인주에서 불교계 소수민족인 라카인족(또는 아라칸족)의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무장 반군이다.

이에 대해 AA군은 정부군에 이번 폭발이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AFP 통신은 마을 주민을 인용, 이번 폭발이 지뢰 또는 포격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유엔 아동기금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반군 간 수많은 충돌 과정에서 143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라카인주는 2년여 전 로힝야족 대학살의 비극이 일어난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지난 2018년 말부터 미얀마군과 AA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민간인 3만5천~4만명이 고향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것으로 유엔은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방글라데시로 피신하지 않고 라카인주에서 사는 로힝야족 20만명의 삶도 위협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