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정부에 내년까지 관련 방안 도입 요구
방글라, 일회용 플라스틱 퇴출 본격화…"해변·호텔서 금지"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방글라데시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퇴출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7일 데일리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고등법원은 전날 정부에 내년까지 빨대, 면봉, 식품 포장 용기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방안을 강력하게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은 환경과 건강에 매우 해롭다"며 구체적으로 해변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호텔, 식당 등에서 사용을 금지하게 하라고 명령했다.

아울러 정부에 내년 1월까지 관련 방안의 도입 상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또 2002년에 도입됐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 조치도 확실하게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법원 명령은 현지 11개 환경인권단체의 청원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유해성은 헌법상 생명·건강·환경 관련 권리를 위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구 1억7천만명의 방글라데시는 현재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매일 약 3천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곳곳에서 쏟아지는 플라스틱 중 36%는 재활용되지만 4분의 1 이상은 수거되지 않고 그대로 버려진다.

이로 인해 전국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 더미가 쌓였고, 배수 시설도 자주 막혀 우기에는 도심이 쉽게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한다.

개나 염소 등 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마구 먹으면서 생태계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정부도 지난해 6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인도네시아 발리도 지난해부터 비닐봉지·플라스틱 빨대 등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했다.

대만, 파키스탄, 태국, 몰디브, 슬로바키아 등도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 쓰레기와 '전쟁'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