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옹호 앞장선 뤄후이닝 前산시성 당서기 임명키로
中, 홍콩 사태 문책하나…연락판공실 주임 교체
홍콩 시위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홍콩 연락판공실 책임자를 교체하기로 했다.

이는 홍콩에 주재하는 중국 정부의 최고 책임자를 바꾼 것으로 사실상 홍콩 사태를 진화하지 못한 문책성 인사로 해석된다.

4일 신화통신은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의 왕즈민(王志民) 주임이 뤄후이닝(駱惠寧) 전 산시(山西)성 당서기로 교체된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인사 교체의 배경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뤄후이닝 전 당서기는 산시성에서 시진핑 주석을 당 중앙의 '핵심'으로 옹호하기 위해 대대적인 선전 작업을 펼치면서 '시진핑 1인 체제' 강화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시진핑 지도부가 올해 가장 큰 고민인 홍콩 문제 해결을 위해 충성심이 강하고 추진력이 뛰어난 뤄후이닝 전 당서기를 긴급 투입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홍콩 인접 지역에 별도 지휘본부를 세워 시위에 대응하고 있으며 홍콩 연락판공실 주임 교체를 보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통상적으로 베이징과 홍콩 사이의 연락은 홍콩에 있는 중국 정부 연락판공실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지난해 홍콩 시위 조기 진압에 실패한 데다 홍콩 구의원 선거마저 친중파가 참패한 뒤 연락판공실에 대한 문책론이 커져 왔다.

한편, 이번 홍콩 연락판공실 주임 교체와 관련해 정작 홍콩 문제를 총괄하는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와 캐리 람 홍콩 특구 장관은 면죄부를 받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