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버럭사태'에 경호원 책임론 대두…"더 일찍 개입했어야"
프란치스코 교황(83)이 자신의 손을 잡아당기며 놓아주지 않는 한 신도의 손을 때린 뒤 화난 표정으로 자리를 옮기는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가운데 온라인에선 교황 경호팀의 책임론이 제기된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진 영상을 보면 교황 뒤편에 경호원으로 보이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성 3명이 서 있지만 교황이 손을 빼내기 위해 여성의 손등을 찰싹 내려친 뒤에서야 이들 중 한명이 저지에 나서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이 사람은 말 그대로 자신을 보호하는 부대가 있는 사람 아니냐. 그런데 왜 스스로 손바닥을 때려야 하느냐?"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사용자는 "교황 경호가 매우 느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경호 전문가는 경호원들이 더 일찍 개입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특수경찰 대응팀을 발족한 이 전문가는 "그 여성은 교황의 손을 놓아주려 하지 않았고, 교황은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손을 때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지점까지 이르러서는 안 됐다"면서 "(교황이 아닌) 교황 경호팀이 사과할 일"이라고 말했다.

바티칸 시국내 치안과 교황 경호 등을 전담하는 도메니코 잔니 바티칸시국 국가헌병대장은 바티칸의 금융부정 의혹 수사와 관련한 내부 문서가 언론에 유출되자 지난해 10월 사임했다.

교황 '버럭사태'에 경호원 책임론 대두…"더 일찍 개입했어야"
1981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암살 시도 사건이 일어난 이후 교황 경호는 바티칸의 최우선 사항이다.

이후 광장에 들어가려면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하며 교황 전용 방탄차량이 제작됐다.

교황은 지나치게 열광하는 신자들로 인한 안전 위험에도 노출돼 있다.

2009년 성탄 전야 미사 전, 한 여성이 교황을 껴안겠다며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 베네딕도 16세 교황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면서 당시 82세였던 교황이 쓰러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교황은 다치지 않았으나 소동 속에 프랑스 추기경의 다리가 골절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