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대폭 증가…에르도안 "시리아 이주민 20만명 이상 터키쪽으로 이동"

지난달부터 강화된 시리아 북서부 반군 거점 지역에 대한 정부군 공격이 새해 첫날에도 이어져 최소 8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이 자국 북서부 이들립주(州) 도시 사르민에 있는 한 폐쇄된 학교 건물에 지대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 학교는 정부군 공격을 피해 거주지를 떠난 난민 가족들의 피난처로 이용되던 곳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들과 주민들을 인용해 이날 공격으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은 5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9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르민은 이들립주 내 다른 도시와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시리아 정부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러시아 공군의 집중 공격 대상이 돼 왔다.

이들립주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정부군과 대치를 계속하는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이다.

반군을 지원하는 터키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는 지난 2018년 9월 이들립 일대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옛 알카에다 세력인 하야트 타흐리흐 알샴(HTS)이 이 일대를 장악하자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테러 세력 소탕을 명분으로 지난해 4월 공격을 재개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지난해 8월 이들립 남부 요충지인 칸셰이쿤을 장악한 이후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포했으나 뒤이어 10월 터키가 쿠르드족이 장악한 시리아 북동부를 공격한 틈을 타 다시 공격에 나섰고 지난달부터 공세를 강화했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 공군의 이들립 공세가 격화하면서 이 지역을 탈출하려는 난민도 크게 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일 최대 25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이들립에서 터키 국경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바로 지금 20만~25만 명의 이주민들이 우리 국경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는 일정한 조치를 통해 그들을 막으려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터키는 현재 세계 각국 가운데 가장 많은 약 370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받은 상태다.

이 때문에 추가로 시리아 난민이 유입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 새해 첫날에도 반군거점 공격…"민간인 8명 사망"(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