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화재로 가옥 240여채 파괴
칠레 관광명소 '방화 추정' 산불에 저소득층 700명 노숙
칠레의 항구도시 발파라이소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일어나 240여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되고, 주민 700명이 궁핍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파라이소는 형형색색의 목조가옥들로 유명한 남미의 관광명소로, 이번 산불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시 외곽의 숲 지대에서 발생해 저소득층이 밀집한 해안가 주택가로 번지면서 피해를 키웠다.

통신은 "주민들은 성탄 이브 저녁식사 직전에 집에서 대피했다"며 "사람들은 전 재산은 물론 애완동물까지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후안 실바 수아조(68) 씨는 "평생을 희생해서 집을 마련했는데 이제 되돌릴 방법이 없다"며 "우리는 당장 화장실에서 자고 있다.

끔찍하다"고 하소연했다.

칠레 산림위원회는 이날 현재 산불이 완전히 잡힌 상황이지만, 132ha 규모의 초지가 불탔다고 전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산불 현장을 찾아 성탄 전야에 발생한 산불 피해에 깊은 유감을 나타내면서 방화의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호르헤 샤르프 발파라이소 시장은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방화범을 상대로 형사고발을 했다.

샤르프 시장은 "고의적인 화재가 분명하다"며 "우리는 누가 화재에 책임이 있고, 왜 이런 막대한 피해를 입혔는지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