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에서 반군 추정 무장세력 공격에 열흘새 100여명 사망
민주콩고 시련…에볼라 창궐 중 내전 민간인 피살 되풀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이 1년 넘게 에볼라로 홍역을 치르는 와중에 무장단체의 민간인 학살까지 잇따르면서 이중고를 앓고 있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우간다 출신 반군단체 민주군사동맹(ADF) 소속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15일(현지시간) 밤 우간다와 접한 민주콩고 동부도시 베니를 습격해 최소 22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마체테(날이 넓고 무거운 칼)로 무장한 괴한의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은 바오바와 은톰비 마을에 거주하는 농부들로, 희생자 중 절반 이상(13명)이 여성이었고 어린이도 포함돼 있었다.

베니에서는 민주콩고 정부가 지난달 초 반군을 진압할 목적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인 이후 ADF를 비롯한 반군 무장단체들의 민간인 대상 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달 5일부터 베니에서 사망한 민간인은 1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진행한 첫 국정연설에서 최근 베니를 담당하는 육군사령부를 교체했으며, 2만2천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했다고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베니에서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ADF의 민간인 학살을 막기 위해 민주콩고군과 합동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나, 브라질 출신 평화유지군이 민간인 보호에 수동적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무장반군의 습격은 지난해 8월부터 민주콩고 동부에 창궐한 에볼라 퇴치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무장 괴한들이 에볼라 퇴치센터를 공격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어서다.

올해 8월 기준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감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2천명을 넘어섰다.

2014∼2016년 서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로 1만1천여명이 숨졌을 때에 이어 전 세계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낳았다.

고열, 설사, 구토, 복통과 함께 치명적인 내출혈을 동반하는 에볼라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감염 뒤 1주일 내 치사율이 50∼90%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