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반응 주목…대사관 이전으로 이어질지 주목

브라질 정부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날 열린 무역사무소 개소식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브라질 외교부 산하 수출투자진흥공사(Apex)가 관리·운영하는 무역사무소는 앞으로 농업을 비롯한 양국의 관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 개소…이스라엘 총리 참석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 말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사무소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무역사무소가 무역, 과학기술, 혁신 등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무역사무소 설치 계획을 환영하면서 브라질 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오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과 올해 초 취임 이후 대사관 이전 계획을 밝혔다가 아랍권의 강력한 반발과 측근들의 만류로 보류한 상태다.

무역사무소 설치는 곧바로 대사관을 이전하는 것이 아랍권의 반발에 따른 무역 관계 악화 가능성과 국제 테러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 개소…이스라엘 총리 참석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이른바 6일 전쟁)에서 승리해 팔레스타인을 몰아내고 점령한 곳으로 국제법상 어느 나라의 영토도 아니다.

예루살렘은 유대교,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의 성지이며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주장하고 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친(親) 이스라엘 행보를 보이면서도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위해 아랍 국가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국을 방문했다.

브라질 정부는 이들 3개국으로부터 1조2천억 헤알(약 300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