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0%로 0.1% 포인트 더 낮췄다.

11일 ADB의 '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ADB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9월 경제 전망 때 제시한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ADB는 지난 7월과 9월 전망 때도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1% 포인트와 0.3% 포인트 각각 낮췄었다.

한국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도 2.4%에서 2.3%로 0.1% 포인트 내렸다.

ADB는 지난 9월에도 0.1% 포인트 낮춘 바 있다.

ADB는 올해 9월까지 한국의 GDP가 설비투자 감소와 수출 부진 등으로 1.9% 성장하는 데 그쳤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장기화, 한국과 일본의 무역갈등 등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이유로 들었다.

ADB는 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에 따른 돼지고깃값 상승 등 인플레이션 문제를 지적하며 아시아지역 45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올해 5.4%에서 5.2%, 내년 5.5%에서 5.2%로 각각 낮췄다.

중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 6.2%에서 6.1%로, 내년 6.0%에서 5.8%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인도는 비은행금융회사들에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데다 고용이 크게 늘지 않은 탓에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가 6.5%에서 5.1%로 무려 1.4% 포인트나 깎였고, 내년도 GDP 성장률 전망치도 7.2%에서 6.5%로 낮춰졌다.

특히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6개월을 넘겨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GDP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3%에서 -1.2%로 낮춰 역성장을 예상했고,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1.5%에서 0.3%로 내렸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대미 수출이 많이 증가한 베트남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오히려 각각 6.9%와 6.8%로 0.1% 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ADB, 韓성장률 전망 2.0%로 또 하향…내년도 2.3%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