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노상 방뇨 퇴역군인이 항의하는 주민들에 총격
멕시코 대통령궁 근처서 대낮 총격…용의자 포함 5명 사망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의 대통령궁 근처에서 대낮에 총격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전날 오후 도심 소칼로 광장과 대통령궁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노엘 N'이라는 퇴역 군인이다.

그는 술에 취한 채 거리를 걷다가 한 주거지역으로 들어가 아무 데다 소변을 보기 시작했고, 이를 본 사람들이 항의하자 옷 안에서 총을 꺼내 쏘기 시작했다.

총소리를 들은 경찰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몇 사람이 총에 맞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용의자는 여전히 총을 들고 있었다.

경찰의 경고에도 용의자가 사격을 이어가자 경찰은 곧바로 그를 사살했다.

엘우니베르살에 따르면 용의자를 포함해 총 5명이 사망했고, 2명이 부상했다.

대낮 도심 한가운데 발생한 총격으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

총격이 시작되자 인근 주민과 행인들이 혼비백산해 달아났고, 인근 상점들은 곧바로 셔터를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건 직후 경찰이 현장을 통제했다.

총격 현장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거주하는 대통령궁 바로 근처였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취임 후 전임자들이 머물던 호화로운 로스 피노스 대통령궁을 박물관으로 만든 채 도심의 옛 대통령궁을 관저로 삼았다.

이곳에선 평일 오전 7시 대통령의 일일 기자회견이 열린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사건이 있던 시간 멕시코 남동부 타바스코 지역을 방문 중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