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제일 강한 국가이고 우리의 군사력이 사용될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확실히 로켓을 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그래서 내가 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일부 언론들은 해당 발언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무력 사용'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해당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기보다는 현재 북한과의 관계가 좋은 만큼 상황을 두고 봐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17년 유엔총회 기조연설 당시에 김 위원장을 조롱하기 위해 사용했던 '로켓맨'이라는 단어도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하나의 유머로 활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과 나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니 지켜보도록 합시다"면서 "일이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오래됐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북한을 두고 제일 골치 아픈 문제라고 했고 전쟁이 날 뻔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만약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전쟁의 와중에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 앞서 한 기자가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나는 김 위원장을 신뢰하고 있다"면서 "나는 김 위원장을 좋아하고 김 위원장도 나를 좋아하는 서로 좋은 관계"라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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