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위원회 외부 위원 2명, 스웨덴 한림원 비판하며 사임
스웨덴 한림원 노벨문학상 위원회의 외부 위원 2명이 2일(현지시간) 한림원을 비판하며 사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권한을 가진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해 종신위원의 남편이 연루된 성 추문에 따른 쇄신 조치의 하나로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작업에 외부에서 초빙한 전문가들을 합류시켰다.

그러나 외부 인사 중 한 명인 작가 크리스토페르 레안도에르는 이날 위원회가 개혁을 완수하기를 기다릴 인내심도 시간도 없기 때문에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오스트리아 출신의 작가 페터 한트케가 선정된 것과는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트케는 유고 내전 당시 '인종 청소'로 악명 높았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옹호해 오랫동안 정치적 논란이 됐던 인물로, 한림원은 그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뒤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그만둔 또 다른 외부 인사인 군-브리트 순스트롬은 성명에서 한트케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은 마치 문학이 정치를 초월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면서 그는 그러한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2017년 11월 종신위원 18명 중 한 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이자 한림원 지원을 받았던 프랑스계 사진작가 장클로드 아르노에게서 과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성 18명의 폭로가 나오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한림원이 아르노 파문에 대처하는 방안을 놓고 위원들 간에 의견이 맞서 8명 위원이 사퇴하거나 활동 중지를 선언하는 등 내홍을 겪으며 기능이 마비됐다.

급기야 한림원은 지난해 5월,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이듬해로 연기한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고, 지난 10월 올해와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각각 한트케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를 선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