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병제 없다면 태국 위기 처할 것…野, 잘못된 캠페인 하고 있어"
태국 총리, 징병제 폐지 野 요구에 "모병제 예산 있나" 반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징병제를 철폐하고 모병제로 전환하자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29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국방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쁘라윳 총리는 퓨처포워드당(FFP)이 의회에 제출한 모병제 전환 법안에 대해 "우리는 이미 자유의사에 따라 군을 모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징병제가 모든 사람이 군인이 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로 도'(Ror Dor)라는 학생예비군 프로그램에 가입해 군사 훈련을 받으면 입영 추첨식에 참여하지 않고서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태국에서는 매년 4월 학생예비군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은 이중 신체검사를 통과한 21세 남성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현역 입대 여부를 결정한다.

검은색 카드를 뽑으면 병역이 면제되지만, 붉은색 카드를 뽑으면 현역으로 복무해야 한다.

현재 태국군의 70~80%가 추첨을 통해 현역 입대하고, 나머지는 군 복무를 자원한다는 것이 쁘라윳 총리의 설명이다.

그는 오랜 기간 확립된 징병제는 국가 안보와 재해 복구에 필요한 군인 수요에 부응해왔다면서, 징집된 군인들이 없다면 태국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쁘라윳 총리는 "징병제를 중단하고 군사들을 고용해야 하느냐"면서 "그럴 경우, 얼마나 큰 비용을 써야 하나.

우리에게 그럴 만큼의 많은 예산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퓨처포워드당의 타나톤 중룽르앙낏 대표를 겨냥, "타나논 대표가 대의명분으로 징병제 폐지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잘못된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