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선거 '친중파 진영 참패'에 성명 발표
캐리 람 "선거 결과 존중…시민 목소리 귀 기울이겠다"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가 범민주파 진영의 압승과 친중파 진영의 참패로 끝난 가운데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294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해 71.2%의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시민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견해를 표출하고 싶었다는 것을 뜻한다"며 "구의원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대부분은 현 상황과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홍콩 정부는 선거 결과를 존중해 앞으로 시민들의 의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고 진지하게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평화롭고 안전하고 질서 있게 치러졌다"며 "5개월간의 사회적 소요 후에 나는 시민들과 함께 이처럼 평화롭고 안전하고 질서 있는 상황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람 장관은 내년 1월 1일 회기를 시작하는 제6기 구의회와 함께 시민들의 우려를 자아내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은 전체 452석 가운데 400석 가까운 의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지만, 친중파 진영은 의석수가 60석에도 못 미치는 참패를 당해 친중파 진영 내에서도 람 장관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