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이 넘는 시위대가 홍콩 경찰에 체포했다. 특히 시위가 격화되는 과정에서 110여명이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홍콩 경찰은 18일 시위대의 '최후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진입해 시위대와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며 진압 작전을 단행했다.

경찰은 이공대 교정에 일부 진입해 음향대포, 물대포 등을 발사했다.

경찰은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음향 대포'를 사용했다.

2009년 미국 피츠버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시위 진압 때 처음 등장한 음향 대포는 최대 500m 거리에서 150dB 안팎의 음파를 쏜다.

음향 대포에 맞은 상대는 고막이 찢어질 듯한 아픔과 함께 구토, 어지러움 등을 느낀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교내 곳곳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 돌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이공대를 탈출하려고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해 400명이 넘게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의료 당국은 전날 시위 과정에서 38명이 다쳤고, 이날도 오후 10시까지 116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최고령 부상자는 84세였으며, 중태에 빠진 여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교내에 600∼700명 정도가 있다"면서 "최소한 3명이 최루탄 등에 눈을 다치고, 40여 명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심각한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교내에 먹을 것이 부족하고 부상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며 '인도주의 위기'를 호소했다.

현재 이공대를 포위하고 있는 경찰 병력은 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6월9일부터 반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는 시위대와 경찰, 친중파 주민의 충돌이 곳곳에서 격하게 벌어지면서 사망자까지 나오는 등 점차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홍콩과학기술대 2학년생 차우츠록씨는 지난 8일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려다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으며 13일엔 도로에 쌓인 벽돌을 치우던 70대 남성이 시위대가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방정훈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