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매체 "홍콩 폭도 광기에 휩싸여" 맹비난
환구시보 총편집인 "메뚜기도 한철, 홍콩 폭도를 두려워마라"
中, 홍콩 시위대 강력 비판…"테러리즘 향하고 있어"
홍콩 경찰의 실탄 발사로 홍콩 시위가 격해지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대의 행위가 테러리즘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홍콩 연락판공실은 전날 성명에서 "홍콩의 폭력 행위가 테러리즘의 심연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다"면서 "시위대는 폭력행위에 반대하는 일반 시민의 몸에 불을 붙이는 등 명백한 테러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런 행위는 마지노선도 인성과 도덕도 잊은 행위"라며 "어떤 문명사회라도 이런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위법 행위자의 폭력행위가 전면적으로 심화하고 있는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홍콩 정부의 폭력 진압과 질서 회복, 폭력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아울러 "홍콩에서 5개월 넘게 폭력행위가 발생하고 있고, 정도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홍콩 경찰과 사법 기관이 법과 원칙에 따라 모든 수단을 써 강력하게 폭력 위법 행위와 테러리즘을 제압하고 조속히 질서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中, 홍콩 시위대 강력 비판…"테러리즘 향하고 있어"
중국 주요 매체들도 홍콩 경찰의 실탄 발사가 정당한 행위였다면서 시위대의 행위가 광기에 휩싸여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일부 시위대가 홍콩의 일반 시위를 공격하고, 경찰의 총기를 빼앗으려 하는 등 폭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지속할수록 폭력 분자들은 지지를 잃어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서구 매체들은 사실과 중립에 기반한 보도를 하지 않고, 정치적 필요에 따라서 홍콩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 행위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다"면서 "시위대가 벽돌을 투척하고, 기차를 공격해 철도를 멈추고, 쇠몽둥이를 휘두르는 행위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은 광기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며 "시위대의 수는 점점 줄어들 것이고, 대신 그 폭력 수위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서구 매체의 편파 보도가 홍콩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서구 매체의 불공평한 보도는 시위대의 폭력 행위에 조장하고 있다"면서 "홍콩은 중국의 일부분으로 홍콩의 어느 곳도 범죄 소굴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별도의 논평을 통해 시위대를 메뚜기떼에 비유하면서 "홍콩 폭도는 가을이 지난 메뚜기 떼에 불과하다"며 "이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후 편집인은 "중국의 14억 국민이 한마음으로 홍콩 교포와 함께할 것"이라며 "홍콩 시민들은 힘을 합쳐 폭도들에게 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편집인은 지난 6월 홍콩 시위가 발발했을 당시에도 시위 행렬을 메뚜기에 비교하며 조만간 시위 사태가 진정 국면에 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中, 홍콩 시위대 강력 비판…"테러리즘 향하고 있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