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너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사진=AP연합뉴스

피너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사진=AP연합뉴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7일(현지시간)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단계적 관세철회 방안에 합의했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나바로 국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해 “현시점에서 1단계 합의 조건으로 기존 관세를 철회한다고 합의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뿐”이라며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관세 철회 합의’ 주장에 대해 “중국이 단지 공개적으로 협상을 하는 것이고, 우리를 그런 방향으로 밀어부치려 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다”고 했다. 또 12월15일부터 중국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가 예정돼 있는 점을 거론하며 “중국이 관세에 대해 불평하는건 관세가 아름답게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바로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바로 직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의 발언과도 상충된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지면 관세 합의와 양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측 진행자가 이 점을 상기시켰지만 나바로 국장은 중국측의 관세 합의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시간으로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이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는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의 일환으로 기존에 부과해온 고율 관세 가운데 최소한 일부분에 대해서라도 상호 철회 혹은 완화에 합의했다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고 백악관에선 상반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부 당국자 중 1명은 중국측 발표 내용에 동의했지만 다른 2명은 부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1명은 WSJ에 “1단계 합의와 맞바꿔 관세를 철회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중국 당국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관세 철회 방안이 백악관에서 내부 반대에 직면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전문가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WSJ에 “(중국 정부의 발표는)구체적인 합의보다 중국 측 희망 사항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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