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지분 35% 인수
기업가치 3분의 2로 줄어
글로벌 담배기업 알트리아그룹이 전자담배 제조업체 쥴랩스에 투자해 큰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트리아는 쥴랩스의 지분 3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알트리아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쥴랩스 주식에 대해 45억달러(약 5조2500억원) 상당을 상각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알트리아는 작년 12월 쥴랩스의 지분 35%를 128억달러에 사들였지만 현재 가치는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알트리아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전자담배 관련 문제가 쥴랩스의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알트리아는 필립모리스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2008년 미국 내 담배 규제 강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알트리아가 미국,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이 글로벌 시장을 맡는 방식으로 나뉘었다.

쥴랩스는 최근 미국 정부의 잇단 전자담배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자담배 흡연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폐질환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쥴랩스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마케팅한 것과 관련해서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문제로 쥴랩스 최대주주인 알트리아는 지난 6개월 새 주가가 16% 이상 떨어졌다. 알트리아는 올 9월 PMI와 합병을 추진했지만 PMI가 쥴랩스의 불확실한 사업성을 문제삼으면서 합병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알트리아는 9월 케빈 번스 쥴랩스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하고 알트리아 임원 출신인 K C 크로스웨이트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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