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수력발전 지역 쓰촨, 가상화폐 채굴자 '유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블록체인 기술 굴기(崛起)' 언급 이후 '판다의 고장'인 쓰촨(四川)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암호화폐)를 '채굴'하기 위해서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여러 대의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 데, 수력 자원이 풍부한 쓰촨성은 중국 최대의 수력발전 지역이자 전기 가격도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판다의 고장인 쓰촨성이 값싸고 풍부한 수력전기를 바탕으로 전기를 필요로 하는 가상화폐 채굴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진핑의 '블록체인 굴기'에 전기료 싼 쓰촨성 주목

SCMP에 따르면 쓰촨성의 당국자들도 시 주석의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쓰촨성이 블록체인 기술을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24일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집단연구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관련 산업의 혁신적 발전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블록체인 기술 굴기를 주문했다.

장양 전(前)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은 시 주석의 발언 이후 한 회의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가상화폐 산업 발전을 위한 쓰촨성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쓰촨일보가 보도했다.

그는 "쓰촨성은 저렴한 수력 자원으로 가상화폐 관련 산업을 어떻게 유인할지에 대해 더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상화폐를 획득하려면 고성능 컴퓨터를 여러 대 가동해서 암호를 해독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금광에서 금을 캐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해서 채굴이라 부른다.

창장(長江·양쯔강) 상류 지역에 위치하고 강수량도 풍부해 수력발전에 최적화된 지역이다.

연간 78.2 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한다.

중국 최대규모의 수력발전을 자랑하는 쓰촨성은 전기 생산량의 30%가량을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 보낸다.

전기료도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등 중국 대도시의 5분의 1 정도로 매우 저렴하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채굴업체를 유치할 경우 남는 전기량도 소비하고 관련 산업도 발전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도 일부 가상화폐 채굴 업체들이 값싼 전기료 때문에 쓰촨성에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은 중국에서 '국보급' 동물로 여기는 판다의 고장이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에는 판다를 보호 육성하기 위한 판다 기지가 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