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장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사진)가 미군의 습격 작전 중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국방부 고위관계자로 알려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군이 26일 시리아 북서부를 습격하는 과정에서 알바그다디를 사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알 바그다디가 미군의 습격을 받자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폭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알바그다디는 2010년 IS의 전신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 지도자로 추대된 인물이다. 2013년 IS 수립을 공식 선포했다. 알바그다디는 2014년 7월 이라크 모술에서 마지막으로 모습을 보인 뒤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지대 등에 은신하며 국제 사회의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은 알바그다디에게 2500만달러(약 293억원)에 달하는 현상금을 걸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27일) 오전 9시에 ‘중대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엇에 관한 성명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바그다디를 겨냥한 미국의 군사작전과 관련된 내용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