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구기관 GfK 최근 조사…"1인당 연 구매력 240만원"

중유럽의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가 국민 1인당 구매력 기준으로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드러났다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연구기관 GfK(Growth from Knowledg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올해 1인당 구매력이 1천830 유로(약 240만 원)로 유럽 42개국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에도 1인당 구매력 1천318 유로로 꼴찌를 차지했었다.

구매력 수치는 전체 연간 소득에서 세금과 보험료 등을 제외한 가처분 소득 규모로 정해졌다고 GfK는 설명했다.

국민 1인당 구매력 기준으로 가장 부유한 나라는 중유럽 국가 리히텐슈타인으로 1인당 구매력이 6만7천550 유로였다.

스위스가 4만2천67 유로로 2위, 룩셈부르크가 3만5천96 유로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GfK는 "유럽인들은 평균 1인당 1만4천739 유로를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조사 대상 16개국은 국민 1인당 구매력이 평균치 이상이었고 26개국은 평균치 이하였다"고 소개했다.

앞서 지난 5월 세계은행도 전문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의 경제 성장 속도가 빈곤율을 줄이거나 이웃 유럽국가들의 소득 수준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개혁, 낮은 생산성, 과도한 수출의존형 경제, 취약한 제도, 외국 투자 부진, 글로벌 경제로의 편입 저조 등이 우크라이나의 경제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는 계속되는 정치·경제 혼란과 러시아-서방 간 대립 등 국제 정세 영향으로 본격적 성장 궤도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불거진 동부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 간 무력 분쟁은 우크라이나의 정치·경제 안정을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크라, 1인당 구매력 기준 유럽서 가장 가난한 나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