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 통관 문제 합의 안돼…마지막까지 협상할 것"
터키에 군사공격 중단 거듭 촉구
메르켈 "브렉시트 합의 가능하지만 목표 아직 달성 안됐다"(종합)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는 여전히 가능하지만, 그 목표는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AP 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베를린 독일 하원에서 한 연설에서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 "최근 며칠간 중요한 움직임이 있었고 그래서 우리는 이전보다 더 나은 길 위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오늘 나는 매우 분명히 말해야 한다.

우리는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해결책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보였지만 결국 실패한 경우가 가까운 과거에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이번 EU 정상회의가 어떻게 끝날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영국령인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하드 보더'가 세워질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증오와 폭력이 아일랜드에서 다시 나타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 "우리는 아직 통관과 관련한 모든 문제에 관해 합의를 이루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북아일랜드에서 새로운 통관 절차가 구체적으로 이행될지에 대한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의 질서 있는 탈퇴에 대한 합의는 아직 가능하다"고 거듭 밝히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브렉시트 합의를 위해 필요할 경우 추가 정상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하지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 우리가 무질서한 탈퇴에 잘 준비가 됐더라도, 질서 있는 브렉시트가 당연히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EU와 영국 협상팀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동의할 수 있는 합의안을 내놓기 위해 막판 협상을 벌여왔다.

협상에서는 진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쟁점인 브렉시트 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국경 운영 문제를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영국 집권 보수당의 연립정부 파트너인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이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해법을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재협상 타결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 밖에 메르켈 총리는 터키에 다시 한번 시리아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나는 터키에 쿠르드족에 대한 군사 공격을 끝내라고 강력히 촉구했고 지금 다시 한번 강조한다"면서 "그것은 엄청난 지정학적 영향을 미치는 인도주의와 관련된 사건으로, 독일은 현 상황에서는 터키에 어떤 무기도 넘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2020년 독일이 EU 순회의장국을 맡는 동안 중국과 관계를 맺는 것을 핵심 현안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