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합의 문건 확정 위한 협의 서두르고 있어"
中 "미국산 농산물 주문 늘릴 것…미국도 환경 조성해야"
중국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 합의'에 미국산 농산물 구입 확대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이 '양호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농산물 구입 확대를 향후 대미 협상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17일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이날 주례 브리핑에서 "1단계 합의에는 중국이 국내 수요 및 시장 원칙을 바탕으로 미국에서 농산물 주문을 늘리고, 미국은 이를 위해 양호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공개했다.

가오 대변인은 현재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 문건 확정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최종적으로는 양국이 무역전쟁을 멈추고 상호 부과한 고율 관세를 모두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력은 양국에 최선의 선택이자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선택"이라며 "양국의 단계적 성과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시장의 믿음을 회복시킨다는 점에서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진행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대량 구입하고, 미국은 이달 15일로 예고했던 관세율 인상을 보류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1단계 합의'를 이뤄냈다.

중국이 사기로 한 미국산 농산물 규모는 400억~500억 달러어치로 전해졌다.

미중 양국 대표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공식 합의문에 서명하도록 하기 위해 접촉을 지속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