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라 은색 개미', 세계 최고 속도…초당 걸음 수, 우사인 볼트 10배
사하라 사막 개미의 생존법…땡볕 초당 이동거리 1m 육박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북부의 모래 언덕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개미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울름대학교 연구진은 튀니지 남부 두즈의 모래밭에 사는 '사하라 은색 개미'(Cataglyphis bombycina)의 초당 움직임이 1m에 육박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런 속도는 개미 중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예컨대 속도만으로는 시간당 120 마일(193㎞)을 내달리는 집고양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개미들의 이런 엄청난 속도는 먹이를 찾아 나설 때 나타났다.

개미들은 먹이를 찾아 빨리 달릴수록 한 번에 6개의 다리 모두를 땅 위로 도약하는 식으로 질주했다.

전속력일 때는 초당 자신의 몸길이의 108배를 이동하는 셈이다.

연구팀의 사라 페퍼는 이들 개미가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에서조차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공중을 날았다"고 말했다.

이 개미가 걸음이 빠른 쪽으로 진화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사막의 다른 동물이 강렬한 정오 더위를 피해 은신처를 찾지만, 이들 개미에게는 한낮 더위 때가 죽은 동물 등 먹을거리를 찾을 황금시간대다.

사막이 가장 무더울 때 이들은 둥지에서 나와 먹이를 찾아 움직이고, 종종 끔찍한 기온을 버티지 못한 다른 동물의 사체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이 개미가 무더위에 생존 가능한 것은 은빛 털들이 태양의 빛을 반사해 60℃의 무더위에서조차 견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초당 47 걸음까지 내달려 85.5㎝ 거리까지 이동했는데, 이런 초당 걸음걸이 횟수 비율은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 걸음걸이의 10배 이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페퍼는 이번 연구 결과가 더 작고 빠르며, 날쌔게 움직이는 로봇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실험생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