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도 이상 경보가 울린 것으로 전해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12일 오후 4시 55분쯤 후쿠시마 원전 2호기 폐기물 처리동의 오염수 이송 배관에서 누설이 발생했음을 알리는 검지기의 경보가 울렸다고 밝혔다. 확인 결과 누설은 없었으며 빗물 때문에 누설 감지기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곳곳에서 경보가 울렸지만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담수화 처리 설비들에서 누수경보가, 방사선 핵종 여과시설에서 여과물 유출경보가 울렸고, 오염수 유출을 감시하는 장치에서도 전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새벽에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세슘 흡착탑 보관시설에서도 누설 경보가 작동해 도쿄 전력 측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문가들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 일었던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 폭우가 내리면서 방사능 오염수가 바라도 흘러갈 수 있다고 우려했었다. 도쿄전력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후쿠시마 원전 1호기부터 4호기 전체의 오염수 이송 작업을 중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해 밤새 수도권 간토 지방에 많은 비를 내린 뒤 이날 오전 6시 50분 미야코시 동쪽 130㎞까지 진행했다. 이날 오후 6시쯤 태풍이 소멸해 온대성저기압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