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가 1976년 이후 43년 만에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직을 부활시켰다.쿠바 국회인 전국인민권력회의는 10일(현지시간)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고 쿠바 일간지 그란마가 보도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의 임기는 2023년까지다.쿠바는 1976년 오스발도 도르티코스 토라도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대통령과 총리직을 없앴다. 대신 국가평의회 의장이 국가수반 역할을 했다. 피델 카스트로가 31년간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쿠바를 이끌었고, 2008년부터 10년간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뒤를 이었다. 디아스카넬은 지난해 4월 라울 카스트로에 이어 국가평의회 의장이 됐다. 다만 라울 카스트로는 공산당 총서기직을 유지하며 사실상 1인자 역할을 하고 있다.쿠바는 지난 4월 개헌을 통해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대통령과 총리직을 다시 두기로 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앞으로 3개월 안으로 내각을 책임질 국무총리를 임명하게 된다. 이날 국회는 디아스카넬을 대신할 새 국가평의회 의장으로 에스테반 라소를 선출했다.국가평의회 의원은 종전 31명에서 21명으로 줄었다. 1959년 쿠바혁명 당시 주역들이 국가평의회에서 대거 물러나며 쿠바 정계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재무부 발표…"쿠바는 '미국의 적' 지원하고 불안정 조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 쿠바가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의 적'을 지원하고 역내 불안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미 국민의 단체 여행 금지 등 쿠바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주요 지원세력으로 쿠바를 지목하고 쿠바로의 송금과 여행을 제한하는 등 제재를 발표하며 압박해왔다.미 재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쿠바로의 교육 및 문화 탐방 목적의 단체 여행을 더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제재 조치는 관보 게재를 거쳐 5일부터 시행된다.재무부는 또 여객 및 휴양 선박과 개인 및 기업 항공기의 여행도 허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쿠바는 베네수엘라, 니카라과와 같은 곳에서 미국의 적들을 지원하고 공산주의의 발판을 제공하면서 서반구를 계속 불안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쿠바가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등의 국가에서 불안정을 조장하고 법치를 훼손하며 민주적 절차를 억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므누신 장관은 이번 조치가 쿠바 정권에 대한 제재와 각종 제약을 느슨하게 만드는 것들을 뒤집기 위한 "미 행정부의 전략적 결정"이라고 강조했다.이는 2017년 6월 미국이 쿠바 제재를 위해 발표한 대통령 행정각서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라고 재무부는 설명했다.이번 제재는 가족 여행이 아닌 각종 단체의 교육·오락 성격 여행이 해당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또 상업용 항공편 운항은 영향을 받지 않으며 대학 단체나 학술연구 및 저널리즘, 전문가 회의 등을 위한 방문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쿠바의 관광산업은 의료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경제 분야다.AFP통신은 이번 조치와 관련, "쿠바의 미국인 관광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쿠바 정권을 향해 민주주의 전복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국민 탄압을 멈추라고 경고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쿠바 독립기념일인 오늘,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 번영을 향한 쿠바 국민의 여정을 지지한다"고 말했다.그는 "쿠바 정권은 쿠바와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탄압을 멈춰야 한다"며 "쿠바가 미주에서 민주주의를 계속해서 뒤엎으려 하는 것을 미국은 그대로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서도 쿠바 독립기념일 축하메시지를 내고 "쿠바 국민은 민주주의 가치를 지지하고 경제와 종교의 자유를 증진하는 정부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미국은 자유롭고 민주적인 쿠바를 위해 계속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5월 20일은 1902년 쿠바공화국이 설립된 날이다.그러나 쿠바 공산정권은 1902년부터 쿠바가 사실상 미국의 지배를 받았다며, 1868년 스페인에 대항해 쿠바 독립투쟁이 시작된 10월 10일을 독립기념일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