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기소된 줄리아니 측근 2명에는 청문회 출석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고리로 탄핵 조사에 나선 미 하원이 릭 페리 에너지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측근 인사 등에 대한 소환장을 발부했다고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탄핵 조사를 주도하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 등은 이날 페리 장관에게 소환장을 보내 "언론 보도는 당신이 대통령의 강한 메시지를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달하거나 강화하는 데 있어 어떠한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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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 장관은 지난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취임식에 미 정부대표단장으로 참석한 것을 포함해 3번 이상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해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에 대해 논의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대선 라이벌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나 탄핵 압박을 받고 있다.

페리 장관은 그러나 "(에너지 관련) 선택들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은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수차례 (통화를) 요구했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난주 열린 한 행사에서는 "의회와 협력해 그들의 모든 질문에 답할 것"이라며 하원 조사에 응할 의사도 나타냈다.

하원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의 측근 인사 2명에게 청문회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측근 인사는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내 활동을 도운 우크라이나 사업가 리브 파르나스와 벨라루스 출신의 이고르 프루먼으로, 소환장 발부는 뉴욕 연방 검찰이 이들에 대해 선거자금법 위반과 공모 등 4개 혐의로 기소한 당일에 이뤄졌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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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줄리아니를 향한 청문회 출석 압박도 이어갔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줄리아니는 이 모든 난장판 속에 깊이 관여해 왔다"며 "그는 (청문회에서) 질문을 받아 의혹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도록 선서 하에 증언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하원 정보위는 양국 정상 통화 이후 우크라이나 당국자들과 만나 대화했다고 스스로 밝힌 줄리아니에게 통화기록과 문자메시지 등 관련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의 탄핵 조사에 반발하는 공화당 소속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은 줄리아니에게 해명의 자리를 마련해줄 계획을 밝혔다.

그레이엄 위원장은 트위터에서 "하원의 태도를 고려해봤을 때 상원이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부패와 다른 불법 행위에 대해 질문할 때가 됐다"며 "나는 줄리아니에게 상원 법사위에 출석해 그의 우려를 알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측근인 파르나스와 프루먼이 기소된 것이 줄리아니의 청문회 출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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