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전 세계가 함께 이란을 저지하지 못하면 유가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 왕실의 핵심 실세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거론했다.
사우디 왕세자 "이란 못 막으면 유가 상상불가 수준 될 것"
그는 "전 세계가 이란을 단념시키기 위해 강력하고 확고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계의 이익을 위협할 추가적 (상황) 악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유 공급에 지장이 생길 것이며 유가는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한,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숫자로 뛰어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란의 전쟁 행위라는 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의견을 함께했다고 전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중동 지역이 "세계 에너지 공급의 30%, 교역량의 20%, 국내총생산(GDP)의 4%를 각각 책임진다"고 설명한 뒤 "이러한 것들이 모두 멈춘다고 상상해 보라. 이는 세계 전체 경제의 붕괴를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정치적이고 평화적인 해법이 군사적인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정유시설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은 지난 14일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석유 생산아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출렁였다.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의 실행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사우디 등은 이와 관련해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와 관련, 이란이 후티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고, 자신은 예멘에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정치적 해법과 관련한 모든 계획"에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