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도-파키스탄 관계 개선 촉구했으나 양측 냉랭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긴장 완화를 도와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칸 총리는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이 끝난 뒤 곧바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했다"며 "우리가 노력하고 중재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지금 당장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총리 "트럼프, 이란과 긴장 완화 도와달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칸 총리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칸 총리가 중재하고 싶어했고,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사람이 우리(미국-이란)를 테이블에 앉히고 싶어하는데, 아직은 회담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 모두 유엔총회에 참석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어떤 책임 있는 정부도 이란의 유혈 충동을 보조해서는 안 된다"며 각국에 이란 지원을 중단하고 압박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파키스탄 총리 "트럼프, 이란과 긴장 완화 도와달라 했다"
미국은 지난 14일 예멘 반군이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공격한 사건이 사실은 이란 소행이라고 의심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미국 언론사 대표단을 만나 "의심의 기본 전제는 단순히 예멘군(반군)이 그런 미사일과 무인기 능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칸 총리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평화협상 재개를 위해 도울 용의가 있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파키스탄 총리 "트럼프, 이란과 긴장 완화 도와달라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미르 갈등과 관련해 인도와 파키스탄 총리를 잇달아 만나 관계 개선을 촉구했으나 양측은 냉랭한 상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파키스탄과 관계 개선 및 카슈미르 주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카슈미르는 인도·파키스탄·중국이 영유권 다툼을 벌여온 지역으로 인도가 8월 5일 자국령 잠무-카슈미르주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계엄령에 가까운 주민 통제령을 내리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파키스탄 총리 "트럼프, 이란과 긴장 완화 도와달라 했다"
칸 총리는 이날 "지난 50일 동안 카슈미르 주민들은 90만명의 (인도) 군인들에 의해 갇혀 있다"며 "가장 우려되는 것은 주민 통제령이 풀린 뒤이다.

대량학살이 일어날까 봐 두렵다"고 주장했다.

또 "오늘날의 인도는 인종 차별주의자, 힌두교 우월주의자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며 "그들은 무슬림을 동등한 시민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른 인도 지역과 달리 카슈미르 주민 대부분은 무슬림이지만 지배층은 힌두교를 믿는 탓에 분쟁이 끊이질 않는다.

/연합뉴스